“테슬라 공장서 로봇이 근로자 공격…100명 중 5명꼴 부상”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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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벽에 꽂고 등과 팔 집게발로 찔러”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테슬라 차체가 용접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테슬라 차체가 용접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제조 로봇이 직원들을 공격하는 등 근로자가 부상을 입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에 의해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담당하는데 근로자가 유지 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엔 전원이 꺼져야 한다. 그러나 부주의로 인해 켜져 있던 로봇은 프로그래밍이 된 동작에 따라 엔지니어를 벽에 꽂고 그의 등과 팔에 금속 집게발을 찔렀다.

로봇에게 찔려 자상을 입은 다량의 피를 흘린 엔지니어는 다른 근로자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눌린 후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지난해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근로자들은 21명 중 1명꼴로 작업 중 부상을 당했다는 부상 보고서도 나왔다. 부상자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머리를 다쳐 85일 동안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있었다.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원칙을 무시하고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에는 테슬라가 공장 안전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공장 직원들의 부상 정도를 조작해서 보고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 탐사보도 매체 리빌뉴스는 “테슬라는 직원 부상 공식 집계를 낮추기 위해 독성물질 노출과 근육 경련, 스트레스 등을 개인적인 의료문제나 응급조치만 필요한 경미한 사고로 기재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직원 안전에 관한 사항을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20년 발표에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직원 부상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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