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이선균 비보에 “공개 출석 요구·수사유출 전혀 없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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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조사 ‘비공개 소환’ 않은 이유엔 “조사실 통로 유리창…노출될 수 밖에”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배우 故 이선균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배우 故 이선균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故 이선균(48)씨가 극단선택한 가운데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28일 인천경찰청에서 진행된 ‘故 이선균 배우 사망에 대한 인천경찰청 공식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이씨에 대한 그간 경찰 수사에 대해 “10월28일 1차 출석 시에는 고인께서 ‘다음 번에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11월4일(2차 조사) 이후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서 12월23일(3차 조사) 다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당시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 번에 마무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야 조사는 고인의 동의와 변호인 참여하에 진행됐다”면서 “이외에도 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 압수, 포렌식 등 모든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이 참여했고, 진술을 영상 녹화하는 등 적접 절차를 준수하며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공보 규칙 등 관계 법령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청장의 공식입장 발표에 뒤이어 수사부의 언론 브리핑도 이어졌다. 수사부 관계자는 이씨의 앞선 3차 조사 당시 비공개 소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변호인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 비노출 출석을 요청했다”면서도 “다만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있는) 논현경찰서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더라도 조사실로 이동하는 통로가 유리창으로 돼 있어 노출될 수 밖에 없고, 지하주차장으로 취재진이 몰려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또한 “공개 소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변호인에게 설명했고, 변호인도 수긍해 공개 소환했다”면서 “공보준칙을 어겼다, 어기지 않았다고 명확히 답변하기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약 투약 의혹을 받던 이씨는 지난 23일 3차 경찰 조사에 출석해 약 19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다. 24일 오전 5시쯤 귀가한 이씨는 약 사흘후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안에서 극단선택한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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