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원조’ 예산 바닥…올해 마지막 무기 지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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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탄약 등 3200억원 규모 무기 패키지 제공
“서방 지원 F-16 우크라 도착한 듯”…우크라는 부인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손상된 군함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손상된 군함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올해 마지막으로 무기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 국무부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000만 달러(약 3223억원) 규모의 무기 등을 포함한 올해 마지막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원안에는 포탄 및 방공시스템용 탄약,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으나 여야 간 견해가 달라 진전이 없는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올해 마지막 지원을 하고 나면 더는 사용할 수 있는 보충 예산(replenishment authority)이 없게 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이날 “우크라이나를 도움으로써 얻는 국가 안보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의회의 신속한 행동이 중요하다”며 예산안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요청하고 서방이 지원을 약속한 F-16 전투기가 이미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이는 징후도 나타났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북서부 즈미이니 섬(뱀섬) 근해에서 러시아 폭격기를 격추했고, 이어 18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전투기를 파손했다. 26일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남부 항구도시 페오도시야를 공습해 러시아 해군 함정 1대를 격퇴한 바 있다.

러시아의 한 군사 전문 블로거는 이와 관련해 “전투기는 나토의 지휘통제 시스템에 통합돼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F-16이 이미 인도됐다는 보도를 즉시 부인했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F-16이 존재하고 러시아 항공기 6대를 파괴하는 데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가정을 담은 내용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구 소련 모델 전투기만 보유한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8월 자국산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공식 승인했고, 덴마크·노르웨이·벨기에·네덜란드 등 서방도 F-16 전투기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F-16 전투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표준 무기에 맞게 설계됐으며 현대적인 전자 장비와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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