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막말 어벤져스’ 꾸렸나”…비대위원 임명 철회 촉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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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노인 비하’ ‘욕설’‧박은식 ‘여성 비하’ 논란 겨냥
“막말이 한동훈이 말한 ‘5000만의 언어’인가”…사과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임명한 민경우‧박은식 비대위원의 ‘막말’ 논란을 비판하며 이들의 임명 철회 및 한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경우‧박은식 비대위원의 과거 막말이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막말 어벤져스’를 꾸린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민경우 비대위원은 ‘노인 비하’ 발언과 ‘욕설’로, 박은식 비대위원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잇따라 논란이 됐다.

민 비대위원은 과거 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 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한노인회 등 반발이 커지자 한 위원장이 전날 직접 김호일 노인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민 비대위원은 지난 9월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 현장에서 경찰이 말리는 중에도 시비를 건 행인을 향해 “내가 감옥 간다. 저 XX 쳐 죽이고”라며 막말로 대응한 것도 확인돼 파장이 일었다.

박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며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밝혀 남녀 차별,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은식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은식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원내대변인은 “막말 지도부로 불리던 김기현 지도부도 감히 비교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의 막말에 입을 다물 수 없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대응이다. 이들을 당장 사퇴시키고 인사 실패를 사죄해도 부족한데 당사자들의 사과 한마디로 때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막말이 한 위원장이 말한 ‘5000만의 언어’인가. 국민이 만만해 보이느냐”며 “한 위원장은 두 비대위원의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던 지난 달 21일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여의도 사투리”라고 규정하며 “저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논란의 비대위원들의 사퇴 여부에 대해 전날 “사퇴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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