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한전)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 지분 14.77%(564만5094주)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6만2000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3500억원 수준이다.

한전기술은 한국전력공사의 원전 설계 전문 자회사로 한국 표준 원전과 차세대 원전 등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한전기술 지분 65.7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이번 거래를 통해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1%만 남기고 잔여 지분을 모두 SPC에 팔았다. 한전기술의 2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지분율 32.9%)이다.

한전은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기술 주가가 체결 기준가인 6만2000원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구조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 발전자회사 6곳과 한전KDN에 중간배당을 요구해 최근 3조2000억원어치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