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60% “올해 주식 자산 비중 확대”…유망 업종은 AI·반도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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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 ‘거안사위’ 꼽아
응답자 77.2% “올해 주식시장, 상승한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새해 금융시장 전망을 표현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2일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거안사위는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한다는 뜻이다.

뒤이어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옴)'가 16.8%, '다다익선(多多益善·많을수록 좋음)'이 12.5%, '상전벽해(桑田碧海·세상이 완전히 바뀜)'가 8.7% 등을 기록했다. '새옹지마(塞翁之馬·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 '지부작족(知斧斫足·믿는 도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雪上加霜·어려운 일이 겹침)' 등 부정적인 답변도 나왔다.

아울러 응답자 중 77.2%는 올 한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응답자도 22.8%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1위를 차지했다.

향후 자산증식에서 효과적인 투자자산들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았다.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가상자산이나 사모·대체투자자산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9%와 1.6%에 그쳤다. 그러나 이 자산들을 꼽은 응답자 모두 국내외 주식형 자산을 동시에 선택해 이들 자산간의 투자심리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는 새해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물어보는 질문에 2600∼2800선을 꼽았다. 주식 매수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분기(51.6%),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증식에서의 주된 방법으로는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35.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업소득(29.9%), 근로소득(19.6%), 증여·상속(7.1%) 순이었다. 반면, 매매·임대 등 부동산 투자는 6.5%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고액자산가들의 절반 이상은 투자 유망 업종으로 미래 I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AI·반도체(50.6%)를 꼽았다. 지난해 급등한 2차전지(16.7%)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이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업종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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