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대중 수출도 ‘플러스’ 전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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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8.0%↑…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0% 증가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56% 이상 늘어나고, 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0% 증가했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 '플러스'로 전환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월 무선통신 수출 감소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수출 부진과 작년 갤럭시 S2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호조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1월 수출액은 93억7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6.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7000만 달러로 증가율이 전체 반도체 평균보다 크게 높은 90.5%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IT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달(110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작년보다 24.8%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 흐름이 계속됐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도 15.8%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계속해서 견인했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컴퓨터(37.2%),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의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07억 달러로 작년보다 16.1% 증가했다. 이로써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對美) 수출은 26.9%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대미 수출은 102억 달러로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작년 12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추월해 월간 기준으로 미국이 20여년 만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으나 올해 1월에는 중국이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이 밖에 EU(5.2%), 중남미(28.2%), 중동(13.9%)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43억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에너지 수입에서는 원유 수입액이 6.0% 증가했지만, 가스(-41.9%)와 석탄(-8.2%) 수입액이 큰 폭 감소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16.3%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에너지 상품 수입은 4.7% 줄었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가 3억 달러 흑자를 나타낸 데 따라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돼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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