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더딘 복구에…1만4000명 여전히 피난민 신세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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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38명, 주택 붕괴 4만6000동
日, 이재민에 가구당 최대 5400만원 지원
지난달 3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한 남성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건물과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새해 벽두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AFP·지지=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한 남성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건물과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새해 벽두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AFP·지지=연합뉴스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1만 명 넘는 주민이 한달 째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발생한 규모 7.6 지진으로 전날까지 23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19명이다.

주택 피해가 4만6000여 동에 이르면서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1만4000여 명이 여전히 피난 생활 중이다.

사망자 중 경찰이 검시한 222명의 사인을 보면 무너진 건물에 깔려 목숨을 잃은 압사가 92명(41%)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질식과 호흡부전이 49명(22%), 저체온증이나 동사가 32명(14%)이었다.

가코 요시노부 조부대 교수는 저체온증과 동사 발생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 “계절(겨울)과 추운 지역이라는 조건이 겹쳤고 도로 단절 등으로 구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진 후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 및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도 증가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238명 중 15명은 재해 관련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와 통신은 상당수 복구됐지만, 여전히 4만 가구는 단수로 일상생활이 힘든 실정이다. 지진 직후에는 이시카와현에서 최대 11만 가구가 단수됐다.

2016년 구마모토지진 때는 45만 가구가 단수됐지만 약 1개월 후 모두 정상화된 것에 비하면 복구가 더딘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지진은 반도라는 지형적 특징에 더해 도로가 끊긴 영향으로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알렸다.

이시카와현은 지진으로 주택이 무너져 살 수 없게 된 이재민을 위해 가설 주택 등을 건설하고 있다. 현은 9000호 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3월 말까지 가설 주택과 공영 주택 등 65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재민의 생활 재건을 돕고자 고령자와 장애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엔(약 27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택 피해 등을 위한 기존 지원액 300만 엔을 더하면 최대 600만 엔(약 54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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