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같아” “동력 없는 배”…‘이낙연 공세’ 수위 높이는 이준석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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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함께 할 수 없는 인사 누구인지 전달해도 ‘동문서답’ 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주축의 개혁미래당(가칭)을 향해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미래당을 자신과 갈등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비유하며 “(연대 과정에서) 양해가 안 되는 지점을 전달해도 뒤에서 다른 말만 한다”고 직격했다. 개혁신당 일각에서도 개혁미래당을 ‘동력 없는 배’에 비유하며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개혁미래당 측에서 개혁 어젠다를 얘기하면 괜찮을 텐데, ‘이준석이 이런 것 같아서 우리도 이렇게 하려고 한다’, ‘우리가 참고 있다’ 등 이준석 얘기밖에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이나 연대를 하려면 ‘절대 이것은 양해가 안 되는 지점’도 전달했다. 그럼 거기에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네가 통 크게 화답해야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미래당의 일부 인사들과 연대가 어려운 점을 전달해도 상대 편에선 ‘동문서답’만 한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는 어떤 인사가 있다는 것을 (개혁미래당에) 얘기하면, 그것에 대해 말을 하면 되는데 뒤에서 다른 얘기만 하는 것”이라며 “원칙과 상식에 있는 의원 중 한 분한테 ‘도대체 왜 그런 분을 당에 끌어들이셨나’라고 물었더니 그 분이 ‘그 사람이 누군데’ 이렇게 반문했다. 굉장히 두서없이 뭔가(창당·연대 작업) 진행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전남 순천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개혁미래당에 대해 “윤핵관이랑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대안을 놓고 ‘우리의 교통 복지 공약은 이것이다’, ‘우리의 병력수급 정책은 이것이다’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그분들 방송 나오면 이준석 이야기밖에 안 한다. 국민의힘에서도 마찬가지로 있었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미래당은) 선거대책위를 하라고 했더니만 이준석 대책위를 하고 앉아 있다. 제3지대를 하겠다는 개혁미래당이 왜 거기 와서 ‘이준석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며 이준석 대책위를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개혁해야지, 왜 이준석을 개혁하려고 달려드느냐”며 “저는 그분들에게 개혁 당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개혁 동력을 만드셔서 개혁미래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을 운영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지원사격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김영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2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개혁미래당을 겨냥해 “동력이 없는 배와 같다. 누가 끌어주지 않으면 전혀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 외에 어떤 것이 개혁이고 미래인지 우리 사회에 전혀 제시를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미래당에 개혁 아젠다와 관련한 대안을 가지고 대화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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