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美 테크기업 3만 명 실직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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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페이팔, 유튜브 등 100개 이상 테크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페이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페이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들어 미국 테크기업들의 구조조정 한파가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고 수혜 기업 중 하나였던 줌(Zoom)은 1일(현지 시각) 15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한다.

줌은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도록 각 팀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며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분야에 역량을 추가하고 계속 고용하기 위해 역할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줌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인공지능과 판매, 제품 및 운영 등의 분야에는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이미 지난해 2월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 정도인 약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인원 감축이 또 진행되는 것이다.

줌은 코로나19 때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동료, 친구,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화상 채팅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리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팬데믹 후 재택근무가 감소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주가는 2020년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0% 떨어졌다.

줌 외에도 올해 미국 테크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에만 100개 이상의 테크기업에서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옥타도 이날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이 2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전했다. 알렉스 크리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인원 감축을 알리며 “우리는 성장을 창출하고 가속할 수 있는 사업 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기술직·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이베이도 각각 수백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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