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걸었는데…헤일리, 고향서도 트럼프에 열세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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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일리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서 26%p 앞서
美공화 주요 정치자금 기부자, 트럼프로 방향 돌리는 듯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일(현지 시각) 3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힐튼헤드의 BBQ 레스토랑에서 유세하고 있다. 헤일리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이곳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5%포인트 이상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일(현지 시각) 3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힐튼헤드의 BBQ 레스토랑에서 유세하고 있다. 헤일리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이곳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5%포인트 이상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활을 걸었던 자신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5%포인트 이상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선거운동을 계속할 정치자금은 충분하지만, 공화당 내 주요 기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서서히 방향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헤일리 전 대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6~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815명을 대상으로 몬머스대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의 지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2%로 두 사람간 격차는 26%포인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62%), 경제정책(60%)을 비롯해 외교정책(54%)에서도 압도적인 유권자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태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35%)과 헤일리 전 대사(26%)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10~12월 24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으며 연초 정치자금 잔고는 1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금 측면으로 보면 경선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남아있다.

그러나 ‘반(反)트럼프’ 기조의 주요 기부자들이 이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공화당 내 가장 부유한 기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회 연합’은 최근 동계 모임을 개최하고 헤일리 캠프는 물론 트럼프 캠프도 초청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가을 모임에선 트럼프 캠프를 초대하지 않았다.

이 모임에 참석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케네스 그리핀은 지난달 헤일리 전 대사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그러나 그리핀은 지난달 30일 있었던 모임에서 “헤일리의 (승리로 갈) 길은 트럼프가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서 이기기 두 달 전보다 좁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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