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의심’ 억류됐다 풀려난 비둘기…무슨 일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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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양 날개 중국어 추정 글씨 적힌 메시지 발견해 조사
인도 경찰에 ‘중국 간첩’으로 오인 받아 붙잡혀 갇힌 생활을 해온 비둘기가 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뭄바이에서 풀려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경찰에 ‘중국 간첩’으로 오인 받아 붙잡혀 갇힌 생활을 해온 비둘기가 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뭄바이에서 풀려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측이 간첩 활동을 위해 침투시킨 것으로 의심돼 인도 경찰에 붙잡혔던 비둘기가 8개월 만에 풀려났다.

2일(현지 시각) 인도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작년 5월 서부 뭄바이의 한 항구 근처에서 수상한 비둘기 한 마리를 포획했다.

비둘기 두 다리에는 각각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고리가 달려 있었고 양 날개 안쪽에는 중국어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힌 메시지가 있었다.

경찰은 뭄바이의 한 동물병원에 비둘기를 보내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비둘기는 대만에서 경주대회에 참가하기로 돼 있었으나 방향을 바꿔 인도로 날아온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비둘기를 뭄바이의 한 동물보호단체로 다시 보냈고,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비둘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비둘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인도에서 경찰의 의심을 받은 비둘기가 있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 중인 카슈미르의 인도령 경찰은 2020년 카슈미르를 나누는 중무장 군사지대를 지나 인도령으로 날아온 비둘기를 ‘간첩’으로 보고 붙잡았다. 이후 파키스탄 어민 소유로 확인되자 비둘기는 풀려났다.

2016년에는 또 다른 비둘기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협하는 내용의 메모지를 다리에 달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포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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