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어려운 집값…10년간 80만 명 ‘서울 밖’으로 밀려났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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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출·전입 인구 각각 547만 명, 461만 명 기록
집값 때문에 174만 명 전출…86.8%, 경기·인천으로 이동
5일 통계청 국가 통계포털(KOCIS)에 따르면, 지난 2014년~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를 비롯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이었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461만1000명이었다. ⓒ 연합뉴스
5일 통계청 국가 통계포털(KOCIS)에 따르면, 지난 2014년~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를 비롯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이었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461만1000명이었다. ⓒ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8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의 주된 사유로는 '높은 주택 가격'이 꼽혔다.

5일 통계청 국가 통계포털(KOCIS)에 따르면, 지난 2014년~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를 비롯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이었다.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461만1000명이었다. 이에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인구가 약 86만1000명을 기록했다. 순유출을 기록한 10개의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주택'을 이유로 이동한 인구가 17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이유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97만2000명에 그쳤다. 높은 집값 때문에 10년간 76만9000명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순유출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 평균가는 1㎡당 1397만8000원이었다. 이를 25평 아파트에 적용하면, 1채당 약 11억5000만원에 이른다.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인 전남(1㎡당 235만8000원)과는 6배 차이로 주변 지역인 경기(642만3000원), 인천(500만원)보다도 2배 높은 가격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주로 주변 지역인 경기·인천 등으로 이동했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전입한 인구가 340만5000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중 주택을 이유로 전입한 인구가 136만4000명으로 '가족'(88만8000명), '직업'(68만 명) 등의 다른 사유보다 많았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사유로는 주택이 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간 174만1000명 중 86.8%(151만2000명)가 경기·인천으로 간 셈이다.

서울로 전입한 이들의 주된 이유는 '직업'이었다. 10년간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온 461만1000명 중 전입 사유가 '직업'인 사람이 164만1000명을 기록했다. 직업을 이유로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134만7000명이었다. 직업이 29만4000명의 순유입을 불러온 것으로 서울의 일자리가 인구를 유입시킨 주된 요소였다.

서울 유입을 불러온 또 다른 요인은 교육 때문이었다. 교육을 이유로 거주지로 서울을 택한 사람이 44만6000명, 전출한 인구가 20만1000명으로 24만5000명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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