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종교집회 급습해 기독교인 200명 체포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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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뉴스 “헤이룽장서 정부 승인 교리 거부한 교회 신도 체포”
베이징 왕푸징의 가톨릭 성당 앞에 펄럭이는 중국 국기 ⓒ연합뉴스
베이징 왕푸징의 가톨릭 성당 앞에 펄럭이는 중국 국기 ⓒ연합뉴스

중국 공안당국이 기독교인 집회를 급습해 약 20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가톨릭 전문 매체 UCA뉴스는 중국의 종교 자유와 인권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비터 윈터(Bitter Winter)의 보도를 인용, 중국 공안 150여 명이 지난달 2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木丹江)시 샤오퇀촌 집회에 들이닥쳐 기독교 신자들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대규모 공안 급습으로 체포된 기독교인들은 대형 버스 3대와 승용차에 태워져 현장에서 쫓겨났다. 현재 이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범죄자를 체포할 때도 공안이 그렇게 많았던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기관이 승인한 신학 교리를 따르기 거부하는 교회에 가입한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솔라 피데’(Sola Fide, 오직 믿음으로라는 뜻의 라틴어) 네트워크의 일부인 가정교회 신자들이다.

솔라 피데는 16세기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한 독일 신학자이면서 종교 개혁가인 마르틴 루터가 가르친 기독교 신학 교리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루터는 ‘하나님의 의는 우리가 행한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언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에 있다’고 주장했고 이 교리는 대부분 개신교 교회에서 공유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삼자(三自) 애국교회’가 이 교리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랑에 의한 정의’로 대체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이 된 후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종교 단체가 특히 높은 수준의 박해를 받아왔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8년에는 중국 공산당이 모든 종교 단체와 그 구성원을 정부에 등록하고 사전 허가 없이는 활동 일체를 금지하는 새로운 종교 업무 규정을 채택했다. 종교에 대한 탄압과 단속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중국 헌법에서는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무신론 국가인 중국은 인권 단체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종교 자유 침해 국가 중 하나라고 UCA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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