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경상흑자 74억 달러…반도체·승용차가 견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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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흑자 355억 달러…전년 대비 37%↑
日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수지 25.4억 달러 적자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작년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로 기존 전망치인 300억 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590억 달러)은 전년 동월보다 5.8% 늘어나며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작년 10월 1년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했다.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반도체(+19.1%) 등이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미국(+20.7%), 동남아(+15.4%)로의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입(509억7000만 달러)은 9.3% 줄었다.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4.0%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화학공업제품,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30.6%, 30.4%, 17.0%, 4.7%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24.4%)·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줄었고, 곡물(-17.9%)·승용차(-3.1%) 등 소비재 수입 역시 5.8% 축소됐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0억4000만 달러)가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1월(68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커졌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 달러 적자로 11월(-22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세부적으로는 일본인 방한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13억4000만 달러)가 11월(-12억8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2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대로 본원소득수지는 11월에 1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가 한 달 만에 24억6000만 달러 흑자 전환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 지급 효과가 사라져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56억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8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4억1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4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8억3000만 달러 각각 주식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경상수지가 5월 이후 여덟 달째 흑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354억9000만 달러)는 2022년(258억3000만 달러)보다 37.4% 늘었다. 한은의 전망치(300억 달러)보다도 50억 달러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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