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불발’ 하림 “매우 유감…매도인 간의 입장차 있었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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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자금 조달 계획에도 경영권 담보해 주지 않아”
”어떤 민간 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하림그룹 제공
하림그룹은 7일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림그룹 제공

하림그룹이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HMM 인수전에 참여해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매도인인 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와 7주간 협상을 벌였으며, 이날 이들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며 “지난해 12월에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 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앞서 하림그룹은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조항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 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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