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동체 뜯긴 보잉737, 조립 단계서 ‘볼트 누락’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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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TSB 예비조사 결과 발표…도어 플러그 조립 사진 공개
조립시 볼트 누락 확인된 보잉 737 맥스9 ⓒ연합뉴스
조립시 볼트 누락 확인된 보잉 737 맥스9 ⓒ연합뉴스

미국에서 발생한 보잉 737 맥스9의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는 비행기 조립시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누락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6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잉이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비행기 좌측 ‘중간 출구 도어 플러그’(MED plug) 조립 당시 볼트가 빠져있다.

수직 이동 방지 볼트 2개, 전방 상부 가이드 트랙 볼트 1개 등 3개의 고정 볼트가 없고, 후방 상부 가이드 트랙 볼트 1개는 사진상 단열재에 가려져 볼트가 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도어 플러그가 떨어져 나간 뒤 볼트가 있는 부분의 비행기 본체 패널에 손상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이라고 결론냈다.

도어 플러그는 동체 중간에 비상 출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경우 출입문 대신 설치되는 일종의 덮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도어 플러그는 보잉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가 설치했다.

리벳이 손상된 상태로 공장에 도착한 이 도어 플러그는 보잉사 직원들이 리벳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도어 플러그의 볼트 4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AP통신은 밝혔다.

NTSB는 볼트 누락과 관련해 교체 작업 도중 도어 플러그를 열고 다시 설치하도록 승인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는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는 조사가 끝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보잉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 공장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고객과 승객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 9 여객기는 지난달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 직후 비행기 동체 일부가 떨어져나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비상 착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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