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혐의’ 이성만, 檢 기소에 “노골적 총선 개입용 정치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2.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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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한 지 이틀 만…검찰 아닌 국민의 심판 받을 것”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부평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부평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7일 검찰이 해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노골적인 총선 개입용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저를 기소했다. 제가 출마 선언을 한 지 이틀 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개입 의도를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검찰의 노골적 정치 행위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저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야당을 모욕해 결국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자 하는 명백한 정치 기소”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지 무려 10개월이 지나고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6개월이 흘렀다는 점을 들어 “검찰이 두 차례나 시도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당시에 불구속 기소라도 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피의자인 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사람, 저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하지 못하면서 이 시점에 저에게만 선택적 기소를 하는 이유가 정치개입, 총선 개입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검찰의 이번 기소는 23만여 인천 부평갑 주민을 무시하는 폭거”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저를 둘러싼 의혹을 포함해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명”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법률적 싸움과 함께 선거를 통한 정치적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검찰의 심판이 아닌 민주주의의 주인인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의원을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는 최대 20명으로 지목된 돈봉투 수수 혐의 의원 중 재판에 넘겨진 첫 사례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1년 3월경 송영길 경선캠프 선거운동 관계자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송영길 전 대표 등에게 두 차례에 걸쳐 부외 선거자금 총 1100만원을 준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무소속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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