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택시 18대를 부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A씨(32)는 오전 2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5~10분 간격으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 택시 18대를 불렀다.

A씨의 호출을 받고 도착한 택시들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자 대통령실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은 택시기사들을 제지했다.

택시기사들은 일관되게 “호출을 받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택시 20여대를 허위로 호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에서 ‘출발지’를 대통령 관저에서 20m쯤 떨어진 곳으로 설정한 뒤 택시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입력한 휴대전화 번호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번호로 알려졌다.

경찰은 택시를 돌려보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 관저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택시기사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6일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붙잡아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관계자도 A씨 정보를 추적해 경찰에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