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달 한국서 1대 판매…18개월 만의 최악 실적”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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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모델Y 1대 판매…韓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한국 정부, 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테슬라 매출 영향 미칠 듯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현지 시각) 한국의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를 판매해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 AP=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현지 시각) 한국의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를 판매해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단 1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와 배터리 화재 사고가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보조금 개편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으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한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를 판매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한국에서 등록된 신규 전기차 대수는 전월(작년 12월)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배터리 화재 사고와 급속 충전기 부족 등에 대한 우려로 한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달로 예정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발표를 앞두고 잠재적 구매자들이 지난 1월 전기차 구매를 미룬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판매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보조금 지원 범위인 5699만원에 출시하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올해 보조금 100% 지원 대상이 차량 가격 5500만원 미만으로 제한되면서 보조금을 절반 수준만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블룸버그는 7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미국 본사 관리자들이 최근 인력 감원을 준비하며 직원들의 직책 중요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뒤 회사 측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하면서 6개월마다 직원들의 성과를 1∼5점 척도로 평가해 저성과자들을 퇴출할 것이라고 알렸다. 테슬라는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는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14만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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