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명품백 논란’ 해명에 “尹으로선 최고 카드…총선까지 맞고 가야”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9 11: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버지가 사과 못 했으니 아들이 맞을 수밖에”
“제가 두들겨 맞고 사과할 일…당 차원에서도 사과해야”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지난 1월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이 지난 1월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을 통해 밝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 입장에 대해 “이제부터는 우리들이 매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최고의 수준이 아니었나”라며 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시점 이후부터는 제가 사과해야 하고, 국민의힘 비대위원, 지도부도 사과해야 한다.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먼저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과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수직관계로 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 했으니,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남은 날짜를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제가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십시오’ 하기보다는 제가 두들겨 맞고 사과하고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윤 대통령 대담에 대해 “아쉽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대담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미진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만큼, 이제 당이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천(私薦) 논란’이 일었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접은 것에 대해서는 “원로 인사들, 진보적인 학계 인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그분들과 마포구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의외의 분들이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내가 준비가 덜 돼서 결국 선거를 접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이 나오면 항상 ‘사천’, ‘사천’해서 우리 당에도 부담을 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행보에도 부담을 주게 되니, 여러 행보에 지장이 있는 만큼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출마를 포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과의 사이에 대해서는 “몇몇 보도에서 ‘한동훈의 남자’ 이럴 때마다 내가 몇 번 한 위원장에게 ‘이거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내가 한 위원장 옆에 있을 만한 능력은 없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측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하고 싶은 말을 김 비대위원 입을 빌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도 언급하자 “그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의 ‘쓴소리’에 대한 한 위원장의 반응을 묻자 “한 위원장이 좀 난처한 것 같더라”며 “뭐라고는 안 하더라.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들을 놈이 아니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