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달래기 나선 이준석 “비례 정당으론 엄청난 내부 분열”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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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지지층에 “죄송한 부분 있어…가치 지키려 노력”
이 대표 “개혁신당 6∼7석으로 늘어날 것…기호 3번 확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2월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2월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제3지대 통합으로 술렁이고 있는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웠던 일부 지지층을 향해 "죄송하다"면서도 통합 없이는 극심한 내부 분열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역 의원 추가 합류로 4·10 총선에서 '기호3번'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3지대 통합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에게 사과하고 전격 합당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를 비롯한 제3지대 세력과의 통합을 반대해 온 당원·지지자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다"며 "개혁신당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비례 전문 정당을 한다면 엄청난 내부 분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미 개혁신당 내에 비례 출마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10명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비례 정당으로는 내부 분열이 뒤따를 수밖에 없고, 때문에 지역구 후보를 내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 통합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역구 선거를 치르려면 일정한 의석수를 확보해 전국 단일 기호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일정한 의석수가 되지 않았을 때 자강론을 펼치면 개인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 정도만 지역구 당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4개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은 현재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이원욱(경기 화성을)·조응천(경기 남양주갑)·양향자(광주 서구을) 등 현역의원 4명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까지 현역의원 추가 합류를 통해 기호 3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의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번 총선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3월22일이다. 현재 원내 3당은 6석 녹색정의당이다.

제3지대 통합 정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총선에서 의석을 많이 배출하고 그 안에서 충분히 신뢰가 쌓이면 지속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에 하는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격 합당 선언 이후 개혁신당 홈페이지에는 '탈당' 의사를 밝히며 이번 결정을 비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거듭 당원 달래기에 나서면서 "나는 비례를 안 나간다고 얘기했다"며 조만간 출마 지역구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합당으로 기존 공약이나 노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개혁신당 가치 지향은) 사회개혁에 대해 할 말을 하는 모습의 당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상 테이블에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노인 무임승차 폐지 등 공약에 대해서도 "당연히 정치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월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월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표는 같은 날 M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추가 합류로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따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 의석수는 4석이 됐다"며 "다음 주까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 3월 중순쯤 (총선 후보)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우리가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여야 공히 (지난 총선처럼 비례정당에) 그런 의석을 옮길 정도의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지역구에서 기호 3번, 비례에서도 투표용지에 세 번째로 등장하게 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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