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대 정원 확대 2000명 증원? 불가능…정치쇼하려는 건가”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4.02.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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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문제, 정략으로 접근한다는 게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는 방침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보고, 정책당국도 다 예측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심각하고 국민들 걱정이 많다”며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간에 이런 시나리오가 떠돈다”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시켜 국민들 관심을 끌어모은 연후에 누군가 나타나서 규모를 축소해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의대정원을 연간 400명씩 증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당 반응이 어땠나 생각한다”며 “(민주당 요구분인) 400명의 5배 되는 2000명을 당장 증원하면 지금 의대들이 할 수 있겠나. 과연 정책당국이 몰랐을까.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생의 문제, 국정 문제를 이런 정략으로 접근한다고 하는 게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권력 사유화의 결과 아니겠는가”라며 “의사를 늘리는 문제는 단순히 산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 과제이고 고차방정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겠다”며 “정부 여당의 협조를 끌어내 점진적으로 의사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야기하겠다. 가능한 안을 저희가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정부는 올해 치러지는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2000명 늘리고, 2035년까지 최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의사단체는 반발하며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인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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