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대인플레이션 3.0%…“먹거리 체감 물가, 아직 높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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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2%대 내려왔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주택가격 전망은 전월 수준 유지…소비 심리는 소폭 올라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 달 5∼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3.0% 수준을 이어갔다. 소비자 물가가 2%대로 떨어졌지만 먹거리, 휘발유 등의 체감 물가 상승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가리키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치솟은 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 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포인트(p) 오른 100을 나타냈다. 지수가 100를 기록했다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이 같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전월과 같은 92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하회한다. 이에 대해 한은은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했으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보다 0.3p 증가했다. CCSI는 지난해 9∼12월 내내 100선을 밑돌다가, 지난달 101.6으로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100선을 웃돌았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수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CCSI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했을 때,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0·+1p), 현재경기판단(70·+1p)이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80·-1p)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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