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들 “국민 위협 세력으로 매도돼…의업 이어갈 수 없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2.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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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수련병원 전임의 및 예비 전임의들, 입장문 발표
“현장 의사들 의견 반영없이 의료정책 발표…진정한 소통 나서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을 추진 중인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련병원 전임의(임상강사) 등은 “현재 상황에선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전임의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병원서 세부전공을 수련 중인 의사다.

82개 수련병원 전임의 및 예비 전임의들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로도 수련 병원에 남아 더 나은 임상의와 연구자로서의 소양을 쌓고자 했다”면서도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이 모두 묵살되고, 국민들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정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의료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은 현재의 낮은 필수의료 수가 및 비정상적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기준 진료 등 의료계의 현실과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야기될 앞으로의 대한민국 보건현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사안이 단순히 의대 정원 증원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소통없이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명목하에 장기적인 의료 문제를 야기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해 의료 혼란과 공백을 초래한 보건복지부에 의료인에 대한 협박과 탄압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보건 정책을 위한 의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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