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불출마해야”…‘공천 학살’ 조짐에 반격 나선 非明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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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사천…이재명 자기부터 내려놔야”
당 원로들도 우려 표시…김부겸·정세균 “불공정 공천 강력 유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2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위기관리TF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2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위기관리TF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천을 두고 ‘비명(非이재명)계 찍어내기’ 논란으로 들썩이면서 비명계 인사들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친문(親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표의 총선 불출마가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원로들도 “불공정 공천”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전 수석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으로 야기된 당내 계파 갈등 상황에 대해 “이건 공천 아니다. 사천이다.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경쟁력 없는 사람을 도태시키는 건 뭐라 안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아예 빼놓고 여론조사하지 않나. 이 경우는 공천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수석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지표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제가 민주당에 충고를 한다고 그러면, 이 판을 뒤집으려면 이재명 당대표가 총선 불출마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는 이미 다 끝나가는 거니까 지금 내려놓는 게 의미가 있겠나. 생각도 없는 것 같고. 총선 불출마란 카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차피 그분(이 대표는) 대통령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 초선이나 재선이 대통령 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갖 무슨 방탄이니 여당에서 공격하는데, 이런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며 “거기에 더해 공천을 주도하는 몇 사람들이 ‘나도 그럼 안 하겠다’고 하면 민주당이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수석은 “자기 것부터 내려놔야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보지 않냐”며 “조금 쓴소리나 반대했던 사람들을 다 몰아내려면, 그 명분을 얻으려면 결국 본인도 뭔가 희생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본인이 불출마하는 정도의 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이 사람들의 불만이나 반대를 제압할 방법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를 생각하는 선택을 (이 대표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원로들도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 전 총리는 오늘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과 최근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에 대한 강력한 유감 표시와 공정한 공천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정세균 전 총리는 미국에 계셔서 참석은 못 하지만 뜻을 같이하신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공천심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학살’ 공천은 없다”며 “모든 공천 심사는 저의 책임하에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보다 조금 시끄러워도 객관적 평가로 진행되는 우리 당 공천이 우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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