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강인, ‘주장’ 손흥민이 품었다…“강인이 용서해달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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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英 런던으로 가 손흥민에 사과
이강인 “절대로 해선 안될 행동…다시 한 번 죄송”
손흥민, 이강인 비판 여론에 “너그러이 용서를”
손흥민(32·토트넘)이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32·토트넘)이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충돌했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손흥민 또한 이강인에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향해 “강인이를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강인은 21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면서 “(사과를 위해)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문제의 아시안컵 4강전 전야에 대해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선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절대로 해선 안될 행동이었다”면서 “흥민이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머리로는 충분히 알았으나, 마음과 행동으론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강인은 “저의 행동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면서 “그들을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 또한 사과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온 이강인을 품었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강인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게재하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사태에서 주장인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엔 직접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신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이강인 등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컵 4강전(요르단전) 전날인 지난 5일(현지시각) 탁구를 친 것으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이강인을 제지했고 이강인이 이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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