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투자해 6조에 팔았다…삼성전자, ASML 지분 전량 매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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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ASML 잔여 지분 0.4% 매각하며 정리
2016년부터 매각 시작…투자금의 8배 수익 낸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12년 만에 모든 지분을 정리한 삼성전자는 투자 원금의 8배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ASML 주식 158만407주(0.4%)를 4분기 중 모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조256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약 7000억을 투자해 ASML 지분 3%를 사들였다. 이후 ASML의 주가 급등하자 2016년 3분기 보유 지분의 1.4%를 6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부턴 잔여 지분을 △1분기(629만7787주·1.6%) △2분기(275만72주·0.7%) △3분기(158만407주·0.4%)에 걸쳐 매각했다. 이어 4분기에는 남아 있던 0.4% 지분마저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지분 매각 금액을 추산하면 총 6조1000억원이다. 7000억원을 투자해 투자 원금의 8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ASML 지분 매각에 대해 신규 투자 재원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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