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직전 판매 열 올렸다…분당 미용실 원장 ‘먹튀’ 파장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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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유도’ 계획 범죄 가능성 …피해금 수천만원
관련 고소장 66건 접수…피해 규모 더 늘어날 전망
경기 분당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경기 분당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미용실 업주가 고객 수십 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선결제 받은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미용실 업주인 50대 A씨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 66건을 접수해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A씨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구입했다가, A씨가 잠적하면서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본 금액은 개인당 40~80만원 가량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금 총액은 4300여만원에 달한다.

해당 미용실은 2014년 유명 가수 B씨가 지인 명의로 개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홍보해 유명해진 곳으로 알려졌다. B씨 측은 “고향 친구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했지만 방향이 맞지 않아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았다”며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져 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용실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A씨가 잠적하기 며칠 전부터 집중적으로 회원권을 판매했던 정황으로 미뤄볼 때, 미리 잠적을 계획하고 선결제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피해자는 “A씨가 폐업 전 100만원짜리 회원권을 사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부탁을 들어줬는데, 며칠 후 잠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해온 곳이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잠적한 A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관련 증거를 토대로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관련 고소장 접수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A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정확한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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