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집중 배정”…정부, 의대 정원 배정 본격 착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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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소규모 의대 배정될 증원분에 관심
교육부-복지부 협의 후 배정위원회 구성…총선 전 배분 완료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으로 들어가는 학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으로 들어가는 학생의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된 정원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 전국 40개 의대에 다음 달 4일까지 증원을 신청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는 수요 조사와 함께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배정 세부 원칙을 조율하고, 각 대학에 증원된 정원을 할당할 배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증원된 정원과 관련해선 △비수도권 의대 중심 집중 배정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 의료 및 필수 의료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한다는 기본적인 배정 원칙만 제시됐다.

복지부가 다음 달까지 의대 증원분의 학교별 배분을 마쳐 4월 총선 전에 확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정 작업은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를 도출하기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복지부 의학점검반 실사를 통해 각 의대의 증원분 수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요 조사 후에는 별다른 실사 작업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될 증원분이다. 교육계와 의료계는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에서도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27개교, 2023명(66.2%)을 차지한다.

그간 소규모 의대들은 의대 운영에 투입되는 자원에 비해 정원이 지나치게 작아 운영상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증원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비수도권 의대 중에선 건국대(충주)·대구가톨릭대· 을지대·울산대·단국대·제주대가 정원이 40명으로 가장 작다. 강원대·충북대·가톨릭관동대·동국대(경주)·건양대·동아대도 49명으로 '소규모 의대'에 해당한다.

현재 13개교에 1035명(33.8%)인 수도권 의대 정원 역시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도 성균관대, 아주대, 차의과대, 가천대의 정원이 40명이다. 인하대 역시 정원 49명으로 소규모 의대로 볼 수 있다.

이번 의대 증원이 지역 의료여건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인재 전형을 60% 이상 끌어올리는 대학 역시 배정에서 유리하게 고려될 수 있다. 앞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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