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의사 똘똘 뭉쳐야…증원 강행 시 끝까지 저항”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2.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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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국 대표자 확대회의 열고 결의문 발표
“2000명 증원, 의학 교육 부실·의료비 폭증”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단체 대표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추진과 관련해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의 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정책이 의학 교육을 부실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의료비를 폭증시키고, 미래세대에 이로 인한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증원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고 의사의 진료권을 옥죌 것이라고도 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비상시국”이라며 “이를 막아 내기 위해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재검토하는 것이 14만 의사들의 목표”라며 “목표가 이뤄지는 순간까지 비대위, 14만 회원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를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비대위 차원에서 ‘의료계 단체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를 두고 의협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를 통해 투쟁의 전열을 정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회의에 참석한 한 대표자는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이렇게 행동에 나서고 있는데, 개원가 선배들이 가만있어도 되겠나. 향후 집단행동이든 준법투쟁이든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상황이 급박해서 당장 다음 주에 어떤 사건이 생길 수도 있는 사태에 대비해 여러 가지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비대위와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을 주장하며 오후 4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까지 거리를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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