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계정공유 사이트 ‘먹튀’ 주의보…피해 발생 사이트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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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 이용해 타 국가 가족요금제 가입…정산 완료시 서비스 중단
추가 할인으로 구매 확정 유도…겜스고·쉐어365 등 현재도 운영 중
최근 유튜브는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다. ⓒ연합뉴스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과 관련한 피해가 급증하자 서울시가 27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최근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과 관련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피해가 발생한 계정공유 사이트를 공개하고,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달부터 지난 18일까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대행 사이트 관련 신고는 총 98건으로, 지난해 신고 건수(6건)의 16.3배에 달했다. 피해 유형은 계약 변경·불이행이 84건으로 80.8%를 차지했고, 운영 중단·폐쇄·연락 두절이 14건(13.5%), 계약 취소·반품·환급이 4건(3.8%)이었다.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보고 오프라인으로 저장해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료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월 1만450원에서 월 1만49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이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계정공유 사이트로 대거 몰리면서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유튜브 계정 공유 이용권 판매 사이트 목록 ⓒ서울시 제공

피해가 접수된 사이트는 캐쉬메이커, 유튭프리미엄최저가, 너지네트워크, 유튭월드, 준혁상점, 유튭월드, 판다튜브 등 국내 사이트와 겜스고 등 해외 사이트다. 현재 대부분의 사이트가 운영을 중단했지만, 겜스고와 쉐어365 등은 운영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사업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요금제에 가입한 뒤, 계정공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정보를 요구해 판매자 유튜브 계정에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계정을 등록한 뒤 계약 기간을 지키지 않고 1~4주 만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정산 시스템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후 구매 확정이나 리뷰 작성을 약속하면 추가 할인 옵션을 제공한다며 구매 확정을 하도록 유인한 것이다. 정산이 완료되면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및 사이트 이용과 관련해 피해를 본 경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02-2133-4891~6)에 상담을 신청하면 자세한 대응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과 이용약관을 위반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 업체에 대한 사이트 차단 협조를 구하는 등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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