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측 “내달 美 재판 참석 못해”…미국 송환 회피 꼼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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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 측 변호인단 “몬테네그로 고등법원 실수로 절차 연기”
오는 3월 미국行 무산되나…“재판 기일 연기 요청은 안 할 것”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3월24일 몬테네그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P 연합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24일 몬테네그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AP=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이 송환 지연으로 오는 3월25일로 예정된 첫 미국 민사 재판에는 출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권씨 측 변호사가 밝혔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에 있는 권씨의 변호인 고란 로디치는 "현재로서는 3월 말 이전에 권씨가 한국 또는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디치 변호사가 작성한 문서를 미국 법원에 대리 제출한 권씨의 미국 변호인단은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인도되는 시점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자 법원에 해당 서류를 제출한다고 알렸다.

이들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사건을 담당한 고등법원의 "예상치 못한 실수"로 인해 절차가 예상한 것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시점까지 권씨의 인도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지만, 로디치 씨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권씨는 3월 말 이전에 인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적어도 3월25일 시작될 예정인 재판에 출석하거나 참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는 권씨의 최종 인도 시기와 상관없이 재판 기일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씨를 상대로 제소한 민사 소송을 심리 중인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권씨의 미국 송환 가능성을 고려해 재판 기일을 당초 예정했던 지난 1월에서 오는 3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권씨 측이 몬테네그로에서 법적 다툼을 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민사 재판의 초기 심리에는 출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송은 권씨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최소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4000억원) 규모의 증권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SEC가 제기한 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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