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윤 생존’ 지적에 “피 보는 이재명식 공천 바라나”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2.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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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장제원·김무성 불출마 언급…“우리는 공천에 방향성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총선 공천에서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다는 지적을 두고 “제가 안 나가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성동구에서 열린 공약 발표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이철규 의원의 단수 공천이 확정되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에 이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경기 용인갑에 전략 공천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그간 당내에서 친윤 공천에 대한 우려가 나오거나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천 방식을 비교할 때 자신의 불출마를 언급하곤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친명(친이재명) 공천’과 대비되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굉장히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앞쪽 부분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했고, 김무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또 “이원모 후보 같은 경우 강남서 빼지 않았나. 왜 그건 기억하지 못할까”라며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이 목표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 이후 공천 과정을 보면 어떤 계파라든가, 어디 출신이라든가, 어떤 호오에 관한 방향성이 보이나. 난 안 보인다. 그런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특정한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다”며 “그걸 바라시나. 그게 정상적 정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감동적 공천이라는 것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며 “공천에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공천(을 결정)할 권한이 나한테 있고, 그 책임도 결국 내가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단수·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공천 신청자들을 향해선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며 “우리는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의 공약 발표 행사에는 서울 중·성동갑에 후보로 확정된 윤희숙 전 의원이 동행했다. 그는 윤 전 의원에 대해 “재미있는 게 오늘 우리 둘이 처음 본다”고 소개하며 “민주당에서 (이 지역에) 임종석 후보를 날리느냐, 마느냐, 그거 아직 안 나왔나. 우리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자신했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을 꼬집으며 “지금까지 협상해오던 안이 있는데, (민주당이) 어느 순간 만세 부르고 선관위 안으로 가자고 무책임하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리더십이 자기 당 소속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낮 서울 중·성동갑 후보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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