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민주 지킨 설훈도 탈당…“연산군 이재명의 전체주의 사당 전락”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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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판 이유로 하위 10% 통보…40년 일궈온 모든 게 부정”
“이재명, 교도소 안 갈 생각으로 당 운영…尹정권 심판 대안 불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비명(非이재명)계 5선 중진인 설훈 의원도 전격 탈당을 발표했다. 설 의원은 “무소불위 이재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고,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이 다 부정됐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이재명은 본인이 어떻게 하면 교도소 안 갈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 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토로했다.

설 의원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과 함께 해온 세월을 거론하며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결과를 도출해나가며, 대화와 타협으로 당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언급하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윤석열 정권에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이런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한다”며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이다.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힘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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