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임종석, 이재명에 “총선 이길 수 있나…재고 요청”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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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납득 안 돼…尹정권 심판, 총선 이기려면 화합은 필수”
“격론 벌여 달라…최종 거취는 지도부 답 들은 후 다시 말할 것”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친명(親이재명) 공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에서 배제된 친문(親문재인)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명문(이재명-문재인) 통합을 믿었는데, 그저 참담하고 납득이 안 간다”며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지원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 요청을 수락했음에도 이재명 대선캠프가 거절해 움직일 수 없었다. 이번 총선에는 다를 거라 믿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라며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에 전략공관위의 추천의결 재고를 요청하며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 아직 늦지 않았고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며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 역 광장에 나가 당원과 지역구민들에게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지난 공천 과정에서 상처받고 아프고 지친 분들 누구라도 만난다면 서로 보듬어주며 치유하고 통합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하겠다. 기다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27일 ‘공천 갈등’ 뇌관으로 꼽혀온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실장을 배제시키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직전 회의에서 ‘임종석 공천 배제’에 대해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각종 ‘지표’를 근거로 의결을 강행했다는 것이 전략공관위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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