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뉴욕타임스 갈등 악화일로…“해킹” vs “증거 수집”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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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NYT가 제3자 통해 챗GPT 등 해킹”
NYT 측 “해킹 아냐…저작권 침해 증거 찾는 것”
챗GPT와 뉴욕타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챗GPT와 뉴욕타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뉴욕타임스(NYT)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문서를 제출하고 “NYT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챗GPT 등 우리 제품을 해킹했다”며 “이를 통해 저작권 침해 사례 100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NYT가 매우 비정상적인 결과를 생성하기 위해 (해킹을) 수만 번 시도했다”며 “이(해킹)는 우리의 이용 약관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기만적인 프롬프트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또 “NYT의 주장은 엄격한 저널리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밝혀질 진실은 뉴욕타임스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우리의 제품을 해킹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YT 변호인인 이안 크로스비는 “오픈AI가 ‘해킹’으로 이상하게 잘못 표현한 것”이라며 “단지 그들이 NYT에 저작권이 있는 뉴스를 도용하고 복제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며 로이터는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오픈AI가 언급한 ‘해킹’에 대해 AI 신뢰·안전팀, 윤리학자, 학계 및 기술 기업들이 AI 시스템의 취약점을 테스트하는 방법인 ‘레드 티밍’(Red Teaming)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보안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레드 티밍’은 조직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제 공격을 시도하는 활동이다. NYT가 이런 방식으로 챗GPT 등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지난달 법원에 낸 서류에서는 NYT가 의도적으로 챗GPT에서 버그가 발생하도록 조작해 이를 근거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우리는 NYT의 소송이 무의미(without merit)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NYT의 오랜 역사를 존중하며 그들과 건설적 파트너십 구축을 여전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해 12월 자사가 발행한 수백만 건의 기사가 챗GPT를 훈련하는 데 활용됐다며 “수십억 달러의 법적 손해와 실제 손해를 보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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