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애플워치에 AI 도입하나…팀 쿡 “하반기 공개 기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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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접은 애플, AI 선회…“상당한 투자하고 있어”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서 생성형 AI 투자 언급
팀 쿡 애플 CEO.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온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전해 진 뒤 하루 만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쿡 CEO는 28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도 인공지능(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등에서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하반기에는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는 생성형 AI에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할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며, 이 소식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약 2000명의 직원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직원 중 상당수가 AI 부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이 전기차 대신 AI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애플카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었다. 대신 쿡 CEO는 애플도 수년간 AI 기술을 연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생성형 AI를 출시하며 AI 경쟁이 가속화한 가운데 애플은 이에 견줄 만한 제품을 아직까지 선보이지 않았다.

쿡 CEO는 "AI는 이용자의 삶에 녹아들어 있다"며 "AI를 통해 애플워치는 이용자가 산책하는지, 수영하는지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아이폰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AI 기술 이용에 대한 애플의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주주 제안이 부결됐다. 앞서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AFL-CIO)은 AI의 노동자 대체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애플에 AI 사용에 대한 윤리적 지침을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애플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리걸앤제네럴인베스트먼트(LGIM)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애플은 AI 보고서는 회사 기밀에 해당한다며 공개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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