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지노서 잡힌 40대 은행강도…“자녀 4명” 선처 호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2.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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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결심공판서 징역 12년형 구형
피고 측 “사업 실패와 도박 빚 변제하려 범행”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출국 30일 만인 9월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대전서부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023년 9월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대전서부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대전 서구의 한 신용협동조합(신협)에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약 4000만원을 강탈한 후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징역 12년형을 구형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대전지방법원 제11형사부(최석진 판사) 심리로 진행된 남성 A(48)씨의 특수강도, 상습도박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반면 A씨 측은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서 “어린 4명의 자녀와 아내는 저의 죄로 멸시당하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죄송하고 염치없지만 고통 속에 지쳐가는 아이들과 암 투병하는 아내가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 또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사업 실패와 도박 등 빚을 변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실제로 피해자들을 해칠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4명의 자녀와 투병중인 전처를 봐서라도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A씨는 작년 8월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침입, 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총 3900만원을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이 즉시 추적에 착수했으나 A씨는 도주 과정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타거나 CCTV가 없는 길을 이용하고 옷을 바꿔입는 등 경찰 포위망을 피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ICPO)에 적색 수배를 요청, 범행 23일만에 베트남 다낭의 모 호텔 카지노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한화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으며, 훔친 돈 대부분은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별다른 직업 없이 상습적 도박을 이어온 혐의도 함께 받았다. 지인들에게 많게는 수억원씩 빌려 수년동안 약 40억원 규모의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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