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산불, 서울 5배 면적 태우며 확산…진압률 3%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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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역사상 2번째 큰 화재…주민 대피령
휴스턴총영사관 “한인 많이 사는 곳 아냐…피해시 지원”
2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광범위한 면적을 태우며 계속 번지고 있다. 텍사스 산불은 지난 26일 발화 이후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삼림과 민가 등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광범위한 면적을 태우며 계속 번지고 있다. 텍사스 산불은 지난 26일 발화 이후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삼림과 민가 등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사흘째 계속 확산하고 있다. 다행히 한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각)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팬핸들 지역의 각기 떨어진 4곳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산불은 지난 26일 발화 후 모두 85만 에이커(3440㎢)를 태웠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605㎢)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이 산불은 텍사스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다. 현재 진압률은 3%에 불과하다.

인근에서 일어난 또 다른 산불 ‘윈디 듀스’도 9만 에이커(364㎢), ‘그레이프 바인 크리크’ 산불도 3만 에이커(121㎢)를 각각 태웠다. 두 화재는 각각 25%, 60%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산불은 민가가 있는 인근의 시골마을까지 확산됐다. 당국은 헴필 카운티, 로버츠 카운티, 보거 타운 일부에 대피령 또는 대피 권고를 내렸다.

이들 지역 중 헴필 카운티의 인구 약 2000명의 마을 캐나디언에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디언 일대의 주택 약 40채가 불에 탔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현재 화재 피해 지역인 헴필 카운티와 허친슨 카운티 등의 3000여 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캐나디언 시장인 테릴 바틀렛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다만 집들이 꽤 많이 불탔다”고 밝혔다.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산불 현장과 인접한 보거 지역 주민 애드리아나 힐(28)은 “보거 주변은 마치 불길의 고리(ring) 같았다”며 “4개의 주요 도로가 모두 폐쇄돼 빠져나갈 길이 없었는데, 다행히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AP에 전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한인 동포들의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휴스턴총영사관은 “현지 한인회에 확인한 결과, 한인 피해가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원래 인구가 적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과는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다. 총영사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화재에 관해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공지를 올린 상태다. 추후 한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 식량이나 구호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과 마른 풀,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등의 요인이 불길을 키웠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저녁 한랭전선이 지나간 뒤 바람이 다소 진정됐다고 텍사스 애머릴로 지방 기상청은 알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산불 지역 인근 60개 카운티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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