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들, 의료현장 이탈 의사들 맹폭…“조폭보다 더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2.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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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다수 환자단체 목소리 내
“최고 기득권 갖고도 더 많이 얻고자 의료대란 일으켜”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전공의 파업, 응급·중증환자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관련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전공의 파업, 응급·중증환자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관련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수 환자단체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응급·중증환자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질병의 고통과 죽음의 불안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다”면서 “전공의는 사직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제 멈추고 응급·중증환자에게 돌아와 이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공의가 돌아와 응급·중증 환자의 곁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여서는 안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전공의의 어떤 주장도 국민과 환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또한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최고의 기득권을 갖고도 의사 집단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희귀 난치병 중증질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의료대란을 일으켰다”면서 “의사집단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데 머리를 사용한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직폭력배와 다단계 조직보다 더한 집단”이라면서 “(중환자들은) 지금도 호스피스 병동과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유지하며 발버둥치고 있다”고 분개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체 전공의의 80.2%인 99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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