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관련 기구마다 전부 어딘가 부서져 있다” [시사톡톡]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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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TV,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유튜브 라이브 진행
하헌기 ”친문-친명 갈등이 본질 아냐…전체 체계가 무너져“
김용태 “이재명, 참 나쁜 정치인…조국 재평가하게 만들어”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절차나 체계상의 빈틈이 논란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자체보다는 무너진 시스템이 불신과 갈등이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서 “민주당 총선과 관련한 공식 기구들을 하나씩 보면 전부 빠짐없이 어디 한 군데가 부서져 있다”며 “이렇게 시스템이 무너진 채 체계 공천이 이뤄지다보니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문이 더 탈락했나 친명이 더 탈락했나 여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역인 고영인 의원이 있는 경기 안산병을 갑자기 전략공천지로 결정하고 고 의원을 옆 지역구로 옮겨 경선을 치르게 한다. 김경협 의원의 부천갑에는 현역 의원 세 명을 경선 붙여놓았다”며 “정해진 마감 시한을 늦춰가며 경기 용인갑에 이언주 전 의원을 끼워 넣기도 했다”고 문제 사례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천 몇 곳 때문에 총선 전체 판세가 어그러지는 법”이라며 “민주당 스스로 논란을 자초해 전국 모든 지역을 ‘험지’로 만들어버렸다. 험지창조”라고 꼬집었다.

하 전 부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선거 관련한 당 기구들도 일부가 부서져나갔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 이재정 의원이 공천 갈등과 관련해 한계를 느끼고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략공관위원 중 한 명도 구설로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필모) 선거관리위원장은 자신도 모르게 여론조사 기관이 하나 끼어들어 논란이 됐다며 물러났다. 지도부도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등) 부서졌다”며 “이게 다 친명, 비명 논란 때문인가. 그냥 당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망가져 있는 것이다. 이런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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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가 총선 승리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이미 오는 8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 당권을 장악해 대권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총선 승리 여부를 떠나 전국에 친명 지역위원장을 세워 조직을 장악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민주당 혁신위원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뜬금없이 다음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엔 의아했는데 전부 이러한 계산에 따른 것 아니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깜짝 선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 김 전 최고위원은 “조국 대표도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인물인데, 이토록 야권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건 결국 이재명 대표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로 인한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원 상당수가 조국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참 나쁜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하 전 부대변인은 “총선에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처럼 대통령 부정 평가나 정권 심판론이 높기 때문에 승산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며 “결국 지금의 공천 둘러싼 논란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자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발언 전문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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