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순이가 좋아서 60년을 살았지”…손명순 여사, YS 곁으로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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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 동갑내기 YS 만나 결혼
숙환으로 별세, 향년 96세…尹 “소박하고 따뜻한 삶 사셔”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의료계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혼식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의료계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혼식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맹순이(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30분 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손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 출신인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대 3학년 재학 중에 맞선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막 입문한 때였다.

이후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6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민주화 투쟁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가난을 참으며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다. 야당 시절 집을 찾아온 민주화 동지들과 상도동계 식구, 기자들에게 직접 밥상을 차려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83년 5월 23일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키는 부인 손명순 여사의 모습. ⓒ연합뉴스
1983년 5월 23일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키는 부인 손명순 여사의 모습. ⓒ연합뉴스

그런 손 여사를 김 전 대통령은 각별히 아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손 여사를 공식석상에서도 ‘우리 명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011년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와의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고, 사랑하오”라며 “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며 애정과 감사를 표현했다.

손 여사는 2015년 11월 김 전 대통령을 먼저 떠나 보냈고, 그 뒤로도 상도동 자택에 계속 살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손 여사 별세 소식에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손 여사에 대해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셨다”며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손 여사의 유족으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김 이사장 아들이자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4·10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서구·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다.

손 여사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지고,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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