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맹폭…“꽃가마 도피…인생 편히 살아 좋겠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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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대통령실, 출금 몰랐다? 말도 안 돼…피의자 도피 주도”
이준석 “‘니가 가라 시드니’인가…인간에 대한 일말 예의도 없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9월6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6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지목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야당은 8일 “꽃가마 도피”라며 대통령실이 도피를 방치, 주도했다고 맹폭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변명은 말이 안 되고, 사실이라면 국가 기강과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가 출국금지 조치한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져 대통령실이 사실상 해외 도피를 도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전날 “공수처 수사 상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출금에 대한 이 전 장관의) 이의 신청이 들어오고 저희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하고 출국 금지는 법무부가 하게 돼 있다”면서 “결국 대통령 본인이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된 수사 외압을 은폐하고 사건의 주요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 출국시킨 것을 방치한 것. 아니, 주도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조사도 하기 전에 임성근 당시 사단장 등 주요 책임자들 혐의를 특정하지 말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핵심 공범”이라며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만약에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한다면 범죄 피의자에 대한 공범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제적 망신을 더 당하기 전에 핵심 피의자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채 상병 문제를 제기해 꾸준히 제기해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 타고 도피에 성공한 것“이라며 “니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 몇 년 해외도피하면 그만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유가족은 원통하고 참사를 제대로 규명하려던 군인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정말 인생 편하게들 살아서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압 의혹 당사자는 보란 듯이 좋은 관직을 받아 해외로 나간다. 대통령이 기치로 걸었던 공정과 상식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 전 장관이 받아야 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문제(채 상병 의혹)를 줄기차기 제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얼마나 군복무 청년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기 때문”이라며 “이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청년을 위한 대한민국의 입장인가. 최소한 인간에 대한 일말의 예의 같은 것을 보여줄 수는 없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채 상병, 이 순간에도 불의와 초연히 맞서는 박정훈 대령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며 “당장은 진실을 회피하려고 애쓰겠지만 당신들의 비정함과 비겁함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됐으며, 공수처는 이 대사에 대해 지난 1월 압수수색을 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오후 국적기편을 이용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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