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루 만에 서대문갑 경선 후보 교체…‘대장동 변호사’ 김동아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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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년’ 3인 경선, 성치훈에서 김동아로 교체
성치훈, 2차 가해 논란으로 낙마…경선룰, ‘친명 유리’ 논란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확정된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하루 만에 배제하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맡은 ‘친명(親이재명)’ 변호사를 포함시켰다.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인 경선 룰 변경을 두고 ‘친명 밀어주기’라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서대문갑 전략선거구 경선 후보로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김동아 변호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선 후보에 대한 최종 의결권은 최고위원회가 갖고 있다.

김동아 변호사는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인물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김 변호사는 당초 경기 평택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청년 전략지구가 된 서대문갑으로 지역을 변경한 바 있다.

앞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안규백)가 대국민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경선 후보 3인을 발표했는데, 지도부가 비공개 회의에서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계의 밀실 공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당 공식 기구의 심사에서 탈락했던 ‘대장동 변호사’가 돌연 경선 기회를 얻게 됐다.

대신 전날 ‘3인 경선’에 진출했던 성치훈 전 행정관은 기회를 잃게 됐다. 성 전 행정관은 ‘성 비위’에 연루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출신으로, 해당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점이 탈락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당 전략공관위원장은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해 “100% 결격 사유가 있어서 교체한 것은 아니고 시민·여성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 중 한명(성 전 행정관)에 대해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해당 후보도 뛰어난 청년 후보였다”면서도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치집단의 책무”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서대문갑 지역구 공천을 위한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을 열고 5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했다. 총 지원자 14명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 성치훈 전 행정관, 전수미 변호사 등이 경쟁을 펼쳤다.

경선에 오른 후보 3인은 향후 권리당원 및 지역 유권자 투표를 거친다. 오는 9일부터 이틀 동안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 70%, 지역 유권자 안심 ARS 투표 30% 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선은 당초 당 중앙위원 투표 100%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근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서대문갑 유권자 투표 30% 방식으로 룰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친명 김동아 변호사를 공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전날 룰 변경 이유에 대해 “크게 보면 일반당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비율이나 지지 성향은 대동소이하다”며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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