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미국 증시, 버블일까 아닐까…美서도 ‘의견 분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주 랠리 타고 S&P 또 사상 최고치 경신
“오르는 이유 있다” vs “‘닷컴 버블’ 기시감”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앞의 월스트리트 이정표. ⓒ DPA 연합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앞의 월스트리트 이정표. ⓒ DPA 연합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증시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미국 증시의 ‘거품’ 여부와 관련한 논쟁이 분분하다.

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 오른 5157.36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51% 오른 1만6273.38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에는 1만6309.02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 기록을 세웠다.

기술주 랠리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10월께와 비교하면, S&P지수는 최저점 4103.78(10월27일)보다 2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만2543.856(10월26일)보다 30%가량 상승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꾸준히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취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증시 상승세는 시장에 거품이 축적됐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콜라노비치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는데도 주식은 오르고 있다”며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는데도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CNBC에 따르면, 스위스 IB UBS의 바누 바웨자 수석전략가는 “1990년대 닷컴 버블 때와 달리 현재 시장에는 터질 준비가 된 버블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업의 실적이나 잉여현금 흐름, 인수합병 등의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도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들 대부분은 성장주에 대해 높은 가치를 지불하고 있다”며 “기술주의 가치는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