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내홍 과정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고민정 의원이 사퇴 선언 13일 만에 최고위에 복귀했다.
고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는 일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손잡고 연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공천 여부와 강원도당위원장인 김우영 서울 은평을 출마 등이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직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걸어온 길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거대한 ‘윤석열’이라는 권력 앞에 연대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게 될 것”이라며 복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윤석열 정권 폭주에 저항하는 모든 국민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승리의 바다에서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서로의 차이를 보기보다 공통점을 보며 그 파이를 키워야 한다. 강물이든 시냇물이든 구별하는 것은 바다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다.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2022년 8·28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곧 선대위가 출범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고 최고위원에게 복귀를 요청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복귀한 고 최고위원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 고 최고위원이 복귀해 최고위가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고 최고위원의 복귀를 환영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깃발 아래 똘똘 뭉쳐 반드시 총선 승리의 역사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