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경찰관 폭행, 성매매…서울경찰 잇단 비위에 청장 “면목 없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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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청장 “일선 관리자들에 관리 주문…어떻게든 고리 끊어야”
2월20일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0일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경찰관 폭행, 성매매 적발 등 서울경찰의 비위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장으로서 송구스럽고 서울시민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청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서 “어떻게든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다잡고 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조 청장은 최근 서울경찰의 비위 사건들에 대해 “업무 중 문제가 생겼다면 제게 허용된 범위 내에서 보호해줄 생각도 있지만, 전혀 관련 없는 (비위) 내용이 터지고 있다”면서 “경찰 동료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수준에 있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라고 지탄했다.

조 청장은 특히 최근 음주와 관련된 비위가 잇따른 사실에 대해 “비상한 상황”이라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려갔는데도, 예를 들어 팀 회식을 하고 과다하게 음주하고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 경찰관들에게 호소하고 관리자들에게 관리도 주문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이 호소와 관리 주문이 제대로 전달되고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가시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청장은 일선 서장에게도 징계 등으로 관리 책임을 물을지 여부에 대해선 “가능한 범위 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은 최근 동료 경찰관이나 시민을 폭행하는 등 여러 비위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일 새벽엔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어 시민과 서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7일엔 서울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30대 여경 A씨가 만취한 채 거리에 있던 자신을 보호하고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를 방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보다 앞선 2월 말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경사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과 강남의 모처에서 성매매를 하다 현장 단속반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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