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기에 없습니다, 여기에 있습니다”…與野 정조준한 ‘새미래 슬로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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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미래 비전’ ‘도덕성’ 여긴 있다”…총선캠페인 메인 문구 확정
‘이재명-김건희 방탄’ ‘적대적 공생’ ‘극단 지지층’ 고리로 거대양당에 공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모습. 오른쪽 아래는 새로운미래의 총선캠페인 메인 슬로건이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모습. 오른쪽 아래는 새로운미래의 총선캠페인 메인 슬로건이다. ⓒ연합뉴스·새로운미래

최근 김종민·홍영표 의원을 필두로 ‘투톱’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한 새로운미래가 총선캠페인 메인 슬로건으로 “거기에 없습니다, 여기에 있습니다”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대 양당이 갖추진 못한 ‘미래 비전’과 ‘도덕성’, ‘민주주의’를 새래운미래가 대신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새로운미래 선대위와 정책위 등은 내부 선거캠페인 논의를 통해 메인 총선 슬로건을 확정했다. 김만흠 새로운미래 정책위의장은 시사저널에 “선거캠페인의 메인 슬로건으로 ‘일단, 여기 있어요, 여기엔 있습니다. 거기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최종 선정했다”며 “거대양당의 문제로 꼽히는 여러 주제들을 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선정된 슬로건은 지난 10일 광주 필승결의대회에서 나온 여러 후보 문구 중 하나였다. 당시 선거 메시지 후보로 “방탄정치 심판, 민주정치 재건” “나라가 침몰한다, 윤석열 정권심판” “윤석열 심판하랬더니 문재인 심판하는 민주당” “위성정당, 방탄연대, 정치퇴행 심판하자”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재명 방탄청산” 등도 거론됐다.

새로운미래는 메인슬로건을 각 후보자들이 지역 여건, 공약에 맞게 사용하게끔 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여기엔 (▲도덕성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 ▲민생정책 ▲정권교체 명분 ▲방탄 심판 명분 등이) 있습니다. 거기엔 없습니다” “여기엔 (호남 등 지역구 비전이) 있습니다. 거기엔 없습니다” 등의 방식이다.

새로운미래 공보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거대 양당은 ‘이재명-김건희 방탄’과 ‘적대적 공생’, ‘극단 지지층’ 등 민심에 반하는 리스크와 무능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유권자들에게도 양당의 리스크와 무능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새로운미래 홍보국도 해당 메인 슬로건을 활용해 총선캠페인 홍보영상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야도 최근 총선캠페인 메인 슬로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대선 슬로건인 “이재명은 합니다”와 유사하다며 ‘베끼기 논란’을 제기했다. 관련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12일 취재진에 “이재명은 결국 실천을 안 했지 않나. 명확하게 다르다”며 반박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에 맞서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슬로건을 내세울 계획이다. 민주당은 “못살겠다, 심판하자”와 “심판하면 바뀝니다” 등 두 슬로건을 놓고, 당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최근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도 “3년은 너무 길다”는 선명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야권의 ‘정권심판론 공세’ 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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