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은 서커스” 비판한 나발니 최측근, 망치 습격 당했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13 13: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부패 재단’ 의장 역임한 레오니드 볼코프 피습
SNS 통해 선거 비판…“유권자에게 절망감 퍼뜨리는 선전”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 레오니드 볼코프 ⓒAFP=연합뉴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 레오니드 볼코프 ⓒAFP=연합뉴스

지난달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가 리투아니아에서 습격을 당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나발니가 창설한 ‘반부패 재단’의 의장을 역임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오랜 언론 담당관이었던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레오니드 볼코프가 방금 그의 집 밖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야르미쉬는 “누군가가 차 창문을 깨고 그의 눈에 최루가스를 뿌렸고, 그 후 공격자가 레오니드를 망치로 때리기 시작했다”며 “레오니드는 지금 집에 있고 경찰과 구급차가 그에게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볼코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미디어조나는 그가 현재 리투아니아에 있다고 알렸다.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도 이날 볼코프가 “집 근처에서 공격받았다”며 “그들은 망치로 다리와 팔을 때렸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경찰은 한 남성이 집 밖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코프는 지난달 SNS를 통해 오는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대중적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서커스’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절망감을 퍼뜨리기 위한 선전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코프를 비롯해 반부패 재단의 인사 대다수는 러시아에서 탈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등 유럽에 거주 중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